스위스의 정신 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들의 정신 상태를 연구하여 책으로 냈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누구나 비슷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이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라 하며 5단계로 구분하였는데,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의 반응은 ‘부인’입니다.

 ‘이건 무엇인가 잘못된 거야. 내가 죽는다니, 그럴 수는 없어!’ 하며 사실을 부정하려고 합니다.

 

2단계의 반응은 ‘분노’입니다.

필사적으로 부인해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 분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왜 나만이 이런 가혹한 운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하는 분노입니다.

 

3단계는 ‘거래’입니다.

대개의 경우 인간을 초월한 절대자와 거래합니다.

예컨대 “목숨만 살려 주시면 착하게 살겠습니다.” 하고 절대자에게 제안합니다.

 

4단계의 반응은 ‘억울함’입니다.

거래에 대한 제안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슬픔과 낙심에 빠집니다. 이때에는 어떤 위로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수용’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억울함이나 분노가 사라지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이때에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던 본래의 좋은 성품이 나타나고 주위 사람들도 감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퀴블러 로스는 이 마지막 단계를 ‘긴 여행을 앞둔 최후의 휴식’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종말의 여러 표징들이 나타나더라도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하고 당부하십니다.

믿음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해 줍니다.

이러한 믿음을 성숙시키는 길은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해 온 사람은 불시에 찾아온 죽음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201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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