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반벙어리 이방인을 고쳐 주시자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제대로 말을 하게 됩니다.

성서학자들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반벙어리 이방인이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곧, 평소 살아가면서 닥친 어떤 불행으로 말미암아 언어 장애를 얻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듣기와 말하기의 장애 이상으로 총체적인 삶의 위기를 맞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이 안 나온다." 또는 "기가 막힌다." 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나의 어려움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말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겪는 고통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가슴이 답답한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반벙어리도 그러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삶의 위기를 맞은 그의 처지를 헤아리셨습니다.

그리고 따스한 마음과 관심으로 다가가시어 그를 고쳐 주십니다.

 

'장애인' 하면 흔히 육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장애인도 있습니다.

마음에 미움, 편견, 이기심, 탐욕이 가득 차 있으면  그 사람 또한 영적인 장애입니다.

마음이 무디어 다른 사람의 아픈 처지를 외면하는 것도 영적인 장애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열린 귀로 무엇을 듣고 있으며, 풀린 혀로 무슨 말을 하고 사는지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을 많이 하기를 바랍니다.

(201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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