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음미할수록 우리의 신앙생활은 매일매일의 도전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사실 원수에게 고통을 주려면 자기 자신은 몇 배의 고통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해 주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인도의 민족 운동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가난하고 경건하며 비폭력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에게 붙여진 '마하트마'라는 이름은 그의 본래 이름이 아니라 사람들이 부여한 명예로운 호칭입니다.

'마하트마'라는 말은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1948년 기도하러 가던 중 힌두교의 광신자가 쏜 총에 맞았습니다.

그는 죽어 가면서 살인자를 향해 머리를 돌렸지만 살인자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그는 힘이 빠진 손을 자신의 가슴과 얼굴을 거쳐 이마에 올려놓았습니다.

화해의 표시였습니다.

이것이 이세상을 향한 간디의 마지막 동작이었습니다.

간디를 '위대한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미워하고 저주하는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 길은 우리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에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면 그 열매 또한 사랑으로 맺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는 원한을 사랑으로 갚는 사람입니다.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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