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경민 추모사
고성과 공룡 그리고 엑스포를
고성과 공룡,
그리고 엑스포를 사랑한 사나이 박경민에게:
정확히 2006년 2월 2일 18시 20분,
우리의 곁을 떠난 동료 박경민.
이 무슨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일입니까.
너무도 허탈하고 비통하여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말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아직도 우리는 나누어야할 얘기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사랑해야할 사람도 많건만,
왜 이렇게 서둘러
아무 말도 없이 우리 곁을 떠났단 말입니까.
사랑은
이별의 시간이 오기 전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이별을 통해서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이렇게 홀연히 떠나도록 한
세상과 신(神)이 원망스럽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토끼 같은 자식과
보고 또 보아도 사랑하는 아내,
14개 읍면을 누비고 다닌 발자국과,
당신의 손때 자국이 선명한 공룡엑스포 행사장이며...
비록, 당신은 홀연히 떠나셨지만
우리는 압니다.
죽음이라는 사슬이
가족과 당신,
고성과 당신,
공룡엑스포와 당신을 갈라놓지 못할 것임을.
고성인의 꿈과 희망을 가꾸기 위해
당신이 일구어 놓은,
당신의 땀과 피와 열정이 숨쉬는
여기, 엑스포행사장에서
남아있는 우리들은 무거운 사명감과 약속을
확연히 느낍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줄 수 있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며,
보여줄 수 있는 사랑보다는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더 위대한 사랑임을
박경민,
당신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갔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다 표현 못하고
고결한 침묵으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가족과 우리친구들,
당신을 알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남기고간 사랑이
얼마나 고결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우리는 압니다.
이제, 이 세상 모든 것 우리들에게 맡기고
아무 걱정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나십시오.
행여나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있었던 군청과 당항포 그리고 개천면,
그 자리에는 당신이 늘 사랑하던 가족과 함께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영원히 같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곧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당신과 만날 것이니
그때 다시
이 세상에서 못 다한 우의를 다지며
영원한 우정을 나눕시다.
사랑하는 사람 박경민,
이제 비통한 마음으로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거두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디,
이 세상에서의 온갖 걱정, 고뇌는 모두 잊어버리고
영원한 안식처에서 편안히 잠들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사랑하는 박경민!
부디 ‥ 편안히 ‥ 잘 가십시오.
2006. 2. 4
고성과 엑스포를 사랑한 사나이에게 바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