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좋아하는 이는

꿈이 많고

 

비를 좋아하는 이는

슬픈추억이 많고

 

눈을 좋아하는 이는

순수하고

 

꽃을 좋아하는 이는

아름답고

 

이 모든것을 좋아하는 이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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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사랑이 온다면 어쩌겠습니까?>

                          글/이채


수정같이 맑은 눈빛은 아니더라도

허기진 가슴에 단수 같은 한 모금으로


뜨거운 태양은 아니더라도

그늘진 표정에 한줌 햇살같이 포근한 빛으로


꽃처럼 어여쁘진 않아도

시든 풀잎에 아침 이슬 같은 촉촉함으로


세련된 감각은 아니더라도

수수한 자태에 여유로운 미소로


부담스럽지 않는 옷매무새에

함박꽃처럼 피어나는 웃음으로


어제의 긴장을

내일의 위안으로 풀어주는 편안함으로


과거를 몰라도 좋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사람이


새로울 것도 상쾌할 것도 없는

반복의 하루 안에


아무도 찾아 올 줄 몰랐던

인생의 정오를 지난 중년의 어느 날


빈터에 홀로 핀 들꽃, 들꽃처럼

간밤에 이슬방울로 맺은 인연처럼


중년에 사랑이 온다면 당신은 어쩌겠습니까?


<중년에 맞이하는 봄>

                글/이채


봄은 겨울을 거쳐야 꽃이고

꽃은 당신을 스쳐야 사랑인가 봅니다.


백설의 언덕에 묻어 놓은 많은 이야기들

또 다시 그리움에 눈꽃이 필 때

꽃샘추위에 매달린 눈물마저

익어야 향기인가 봅니다.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의 뜰에

철없던 시절의 꽃은 계절 따라 피고

철새도 둥지가 그리워 돌아왔습니다.


꽃과 사랑의 향기에 춤추던

삶의 뒤안길로

많은 봄이 스쳐가고, 또 스쳐가고

뜨거운 열정도 일치감치 지나갔지만


아직도 따스한 가슴 식을까

두 손으로 움켜쥐고 걸어오는

중년에 맞이하는 봄


여전히 계절의 꽃이 아름답고

새삼 바람이 반갑고

날마다 정이 든 사람이 고마워


입을 맞추고 가슴 부비고

당신의 풍경에 물든 사랑이고 싶습니다.


봄은 겨울을 거쳐야 꽃이고

꽃은 당신을 스쳐야 사랑인가 봅니다.

 

 

 

그대를 기다리며 또 하루를 살았네

                     

 

  - 김 정 한 -

 

 

 

그대를 기다리며

또 하루를 살았네

산넘고 물건너

그대에게 가는 길

너무 멀어

그대가 못 오는 건지

내가 못 가는 건지

그리움으로 가득 찬

내 안의 님

오늘도

그대를 그리워 하며

하루를 살았네

그리움의 하루를 살았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시/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배웠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 시인 고정희 -

 

 

 

 

 

 

 

 

故 박경민 추모사

 

고성과 공룡 그리고 엑스포를

 

고성과 공룡,

그리고 엑스포를 사랑한 사나이 박경민에게:

 

정확히 2006년 2월 2일 18시 20분,

우리의 곁을 떠난 동료 박경민.

 

이 무슨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일입니까.

너무도 허탈하고 비통하여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말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아직도 우리는 나누어야할 얘기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사랑해야할 사람도 많건만,

왜 이렇게 서둘러

아무 말도 없이 우리 곁을 떠났단 말입니까.

 

사랑은 

이별의 시간이 오기 전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이별을 통해서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이렇게 홀연히 떠나도록 한

세상과 신(神)이 원망스럽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토끼 같은 자식과

보고 또 보아도 사랑하는 아내,

 

14개 읍면을 누비고 다닌 발자국과,

당신의 손때 자국이 선명한 공룡엑스포 행사장이며...

 

비록, 당신은 홀연히 떠나셨지만

우리는 압니다.

 

 

죽음이라는 사슬이

가족과 당신,

고성과 당신,

공룡엑스포와 당신을 갈라놓지 못할 것임을.

 

고성인의 꿈과 희망을 가꾸기 위해

당신이 일구어 놓은,

당신의 땀과 피와 열정이 숨쉬는

여기, 엑스포행사장에서

남아있는 우리들은 무거운 사명감과 약속을

확연히 느낍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줄 수 있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며,

보여줄 수 있는 사랑보다는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더 위대한 사랑임을

박경민,

당신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갔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다 표현 못하고

고결한 침묵으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가족과 우리친구들,

당신을 알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남기고간 사랑이

얼마나 고결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우리는 압니다.

 

이제, 이 세상 모든 것 우리들에게 맡기고

아무 걱정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나십시오.

 

행여나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있었던 군청과 당항포 그리고 개천면,

그 자리에는 당신이 늘 사랑하던 가족과 함께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영원히 같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곧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당신과 만날 것이니

그때 다시

이 세상에서 못 다한 우의를 다지며

영원한 우정을 나눕시다.

 

사랑하는 사람 박경민,

이제 비통한 마음으로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거두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디,

이 세상에서의 온갖 걱정, 고뇌는 모두 잊어버리고

영원한 안식처에서 편안히 잠들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사랑하는 박경민!

부디 ‥ 편안히 ‥ 잘 가십시오.

 

 

2006. 2. 4

고성과 엑스포를 사랑한 사나이에게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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