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사랑이 온다면 어쩌겠습니까?>
글/이채
수정같이 맑은 눈빛은 아니더라도
허기진 가슴에 단수 같은 한 모금으로
뜨거운 태양은 아니더라도
그늘진 표정에 한줌 햇살같이 포근한 빛으로
꽃처럼 어여쁘진 않아도
시든 풀잎에 아침 이슬 같은 촉촉함으로
세련된 감각은 아니더라도
수수한 자태에 여유로운 미소로
부담스럽지 않는 옷매무새에
함박꽃처럼 피어나는 웃음으로
어제의 긴장을
내일의 위안으로 풀어주는 편안함으로
과거를 몰라도 좋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사람이
새로울 것도 상쾌할 것도 없는
반복의 하루 안에
아무도 찾아 올 줄 몰랐던
인생의 정오를 지난 중년의 어느 날
빈터에 홀로 핀 들꽃, 들꽃처럼
간밤에 이슬방울로 맺은 인연처럼
중년에 사랑이 온다면 당신은 어쩌겠습니까?
<중년에 맞이하는 봄>
글/이채
봄은 겨울을 거쳐야 꽃이고
꽃은 당신을 스쳐야 사랑인가 봅니다.
백설의 언덕에 묻어 놓은 많은 이야기들
또 다시 그리움에 눈꽃이 필 때
꽃샘추위에 매달린 눈물마저
익어야 향기인가 봅니다.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의 뜰에
철없던 시절의 꽃은 계절 따라 피고
철새도 둥지가 그리워 돌아왔습니다.
꽃과 사랑의 향기에 춤추던
삶의 뒤안길로
많은 봄이 스쳐가고, 또 스쳐가고
뜨거운 열정도 일치감치 지나갔지만
아직도 따스한 가슴 식을까
두 손으로 움켜쥐고 걸어오는
중년에 맞이하는 봄
여전히 계절의 꽃이 아름답고
새삼 바람이 반갑고
날마다 정이 든 사람이 고마워
입을 맞추고 가슴 부비고
당신의 풍경에 물든 사랑이고 싶습니다.
봄은 겨울을 거쳐야 꽃이고
꽃은 당신을 스쳐야 사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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