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와 양의 관계는 한마디로 신뢰의 관계라 하겠습니다. 양들은 시력이 약해서 앞을 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신 자신을 이끌어 주는 목자의 음성과 다른 사람의 음성은 정확히 구별하지요. 그러기에 양들은 자신을 이끄는 목자의 음성만 듣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만큼 목자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신뢰란 참으로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눈으로 보지는 않았어도, 손으로 확인해 보지 못했어도, 신뢰하는 상대방이기에 그를 믿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상대방도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신앙의 계약을 맺은 하느님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신뢰가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다양하게 찾아야 합니다.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길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의 말을 어느 정도까지 알아듣고 이해하고 있는지, 또 그런 노력을 어느 정도 기울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도 늘 생각하며,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그를 배려하는 습관도 길러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신뢰는 더욱 굳어질 것입니다.(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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