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 말씀은 숨겨진 보물과 진주로 비유된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불필요한 것을 모두 버려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추구하려면 다른 무엇을 포기해야만 하지요. 세상 삶을 살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를 추구하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모두 버리는 결단과 끝없는 노력만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이고, 무엇이 필요 없는 것인지를 식별하는 지혜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이 제1독서에 나옵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지혜를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그렇지만 말을 잘하려면 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야고 1,19). 그러므로 제대로 말하려면 제대로 들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고요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만 하지요.
고요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면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억압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지요. 그리고 나에게 하느님 나라가 왜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늘 나라를 위해 불필요한 것을 자연스럽게 버리게 될 것이며, 참으로 투자할 곳에 투자하는 신앙인이 되어 갈 것입니다. (2017. 7. 30.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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