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뭔가를 얻기 위해 이 길에 나선 것은 아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뭔가를 맘 편히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뭔가를 얻기 위한 노력도 힘들지만 뭔가를 버리는 일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자신의 테두리안에 숱한 것들을 사다 나르고 타인의 시선과 지위, 지식에 얽매여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잡다한 것마저 과감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더 많은 것들을 유지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들이고
혹시나 그것들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사는 사람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듯 삶속에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기'를 걷어 내는 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 건지...................................................
산티아고 가는길 -최미선, 신석교-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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