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오늘의 묵상..........
김현승-가을의 기도
하늘먼당
2014. 11. 18. 11:42
복음을 전하는 데 파견되었던 제자들은 돌아와 예수님께 자신들이 한 일을 보고합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할 때에 자신들의 능력과 재주에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지시대로 아무것도 몸에 지니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놀라운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그들은 기쁨에 넘쳐 스승님께 돌아왔습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가을입니다.
‘가을’ 하면 단풍과 낙엽이 떠오르듯이, 이 시기가 되면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파견된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하였듯이, 가을이 되니 하느님께 무엇을 보고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곱게 물든 단풍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시간에 제 자신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몄는지 성찰해 봅니다.
지는 낙엽을 통해 우리 인생 또한 유한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랑을 위해 가꾸어야 할 과제이며, 사랑은 완성해 나가야 할 숙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2012. 10. 6.)